• Letters to Max

    Letters to Max

    ★★★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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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로메 라마스의 <소멸>(Extinction)(2018)을 보고 난 뒤, 예전에 시놉시스만 보고 watchlist에 추가해놓았던 <Letters to Max>가 떠올랐다.
    살로메 라마스의 저 작업에서는 트란스니스트리아라는 미승인 국가를, 여기서 에릭 보들레르는 압하지야라는 미승인 국가를 다루었는데, 전자가 해당 나라와 관련된 군인을 촬영 속으로 섭외하여 작업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해당 나라의 외교관 일을 해온 사람과 서신(종이-텍스트 / 영상)을 교환하는 것이다.
    그저 그 나라의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단 한 명과 그 나라에 관한 무언가를 탐구하거나 드러내보이기 의해 작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용한 행위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 North by Northwest

    North by Northwe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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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산인해를 이루며 물밀듯이 내려오는 거리의 사람들과 어느 광고업자의 - 지극히 자연스러운 - 바쁜 일상과는 정반대로 마치 비장한 사건이 곧 시작된다는듯이 내지르는 음악에 의해 관객은 곧바로 그 판타지 같은 모험에 종용되지만(만약, 조지 캐플란이라는 웨이터의 부름에 응하는 씬에서 불거지는 오해에 바로 무언가를 직감했다면, 그것이 바로 작품의 시작부터 이미 종용되었다는 일종의 증거일 듯하다.), 그것을 종용하던 분위기는 어느새 이브 켄들과 CIA라는 터널에서 다른 방향으로 분기해버린다.
    만약 <현기증>을 영화에 대한 메타적인 링크로서 작용하도록 하는 작업이라고 해본다면, <북북서~>는 영화라는 창작 매체로서 가지는 덧없음에 대해 내지르는 작업이라고 말해볼 수 있을 것 같다.

  • Army

    Army

    ★★★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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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정되었을 실패,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실패.
    카메라의 공식적인 반입까지 분명히 표시한다.
    그 실패의 몫은 연출자, 또는 아니면 누구로부터 비롯되었던 것일까?

  • The Green Ray

    The Green Ray

    ★★★★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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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는 낭만적(엔딩을 생각한다면.)인 동화일 수도 있지만, 작품의 제목인 녹색광선이라는 사실적인 현상이 (모르는 사람을 위해 쥘 베른에 대해 얘기를 하는 사람들의 대화까지 삽입했으니!) 연결고리가 되면서 이 이야기는 현실적인 감각이 더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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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및 바다 등의 자연물이 함께 있는 허공의 모습 또는 시계만 보이는 모습의 여운과 델핀의 몇 번의 흐느낌에는 비슷한 지점이 있는 듯하다.

  • La Collectionneuse

    La Collectionneu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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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적 잣대에 대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비슷하게 간주하는 영역이 있는 반면에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인 지점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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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을 생각한 처음에는 자신이 채택한 기준임을 쉽게 인식할 수 있겠지만, 금욕이라는 도덕과 수집가라는 프레임이 형성된 이후 이를 몇 번이고 재인식하는 과정에서는 이 기준이 본인에 의해 생겨났음을 망각하고 마는 것일까?
    영화의 시작 부분에 나왔던 쇼트가 끝 부분에서 다시 반복된다. 그러나 고독을 느낀다는 독백과 함께 보는 엔딩은 결국 스스로 만든 기준이었음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과, 그리고 다니엘의 말처럼 운명에 따라가는 것은 지루한 일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귀류를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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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시작은 세 가지의 프롤로그가 선행되었는데, 에릭 로메르의 치밀한 전제가 돋보이는 듯하다.

  • A Dramatic Film

    A Dramatic Film

    ★★★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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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틱 필름'이라는 것은 이 공동 작업에 대한 명명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질문처럼 다가오는 것 같다.(물론, 이 공동 작업은 몇 년에 걸친 프로젝트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 과정에서 생긴 유대감은 드라마틱하긴 할 것이다.) 문화적인 차이에 따른 논쟁적이라는 특징을 떠나서, 아직 정형화된 개념을 학습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도와달라'라는 수평적임에 가까운 접근법으로 작업을 이끄는 것은 호기심을 과감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장점을 수반할 수 있기 때문에 순수하게 논쟁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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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보들레르라는 작가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되는데, 그의 이전 작업물 자취를 찬찬히 따라가봐야겠다.

  • The Cloud in Her Room

    The Cloud in Her Room

    ★★★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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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매라는 때때로 길을 잃어버리고, 사운드는 노이즈를 뿜어내면서 동시에 반전된 빛들이 뿜어나오고, 컷 편집도 아주 깔끔하게 단절되듯 비슷하지만 다른 쇼트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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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 <야광>을 떠오르게 하는 방법들. (개인적인 감상 경험에 있어서 최근의 경험을 연결지은 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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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극 위주의 작업을 했을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 지점들이 있었다.

  • Flag, Blue Sky, Party

    Flag, Blue Sky, Part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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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29
    러닝타임에 시선이 조금도 쏠리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나는 거짓말을 하는 게 될텐데, 더군다나 아주 오랜만에 한국 독립영화(<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가장 최근이었던 것 같다.)를 보게된 선택이 2시간 48분 동안의 감상이었기에 부담스러움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사소한 부분일 수도 있고 어쩌면 중요한 부분일 수도 있겠다. 적절한 언급은 아닌 것 같지만, 그런 점에서 지난 2월에 보았던 왕빙의 <철서구>가 떠올랐다. 러닝타임은 약 4배에 달하긴 하나, 장윤미 감독의 이 작품을 보면서 잠깐 떠올랐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철저히 시간순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 Transit

    Trans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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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에서야 등장하는 내레이션(내레이션이라는 말보다 더 적절한 말을 선택해야 할 것 같다.)의 화자와 내레이션의 대상 사이의 거리
    - 20세기의 나치와 21세기의 디아스포라가 뒤섞여 불분명해보이는 배경(휴대폰은 보이지 않고 라디오만 있지만, 21세기에서나 볼 법한 자동차와 군경 무장복장이 존재함)
    - 우여곡절 끝에 트랜짓 비자를 얻었다 해도 인간성과 사랑이 아니면 의미없다는 듯한 의식
    - 마리가 생존했는지의 여부를 따지는 사실파악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판단하려고 하게되어 유령같은 모호함을 만들어내는 의식은 무엇이었는지 들여다보는 것

  • Last and First Men

    Last and First Men

    ★★★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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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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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K.A. Serial Killer>의 내레이션-주도 푸티지 전개와, 쇼트의 이동이 거의없는 슬로우시네마의 방식을 떠올리게 하는데, 이런 선택은 도달자로 하여금 상상의 개입 여지를 무한히 연장시켜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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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억 년'이라는 시간적 공백이 있었음이 언급되지만, 이 내레이션과 함께 나오는 푸티지를 보는 입장이 '라스트'인지 '퍼스트'인지 쉽게 확정지을 수 없다는 중의성이 존재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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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수없는 구조물(어디까지나, 도달되어 보는 입장에서 '알수없다'는 것이다.)들을 담는 카메라의 태도는 아방가르드 슬로우 시네마에서 풍경을 담아내는 그것과 닮아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작가의 편집적 개입이 쇼트들을 잦게 분절해놓았는데, 내레이션으로 몇 번 언급된 시간적 공백 및 '라스트'-'퍼스트'의 간격이 연결되는 연쇄로 다가온다.

  • Rear Window

    Rear Window

    ★★★★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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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riv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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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가 보는 이들에게 판타지적인 게임을 던져주고 비장한 의미가 숨겨진 양 진행하다가 금세 그것을 온데간데없는 것으로 바꾸어 무의미함을 역설하는 것이었다면, <이창>은 그것의 전건과 후건이 역으로 위치했을 때의 상황에 참여'되는' 메타적 게임인 것 같다.
    즉, 극 후반부의 제프리스와 리사의 윤리적 성찰의 몇 마디는 이 게임에 대한 성찰적인 진심이라기보다는 엿보기 및 '영화를 감상한다'라는 행위를 포함한 것에 대한 복합적인 긴장감을 터트리기 위한 장치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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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리스의 그런 아찔한 관음을 쫓아가다보니 이 영화에서 실질적으로 구분되는 쇼트와 공간의 종류가 몇 가지 정도 있었는지는 지금에서야 되새겨볼 수 있었는데, 몇 가지 안 되었던 것 같다. 정말로 제자리에 가만히 앉아있는 채로 꼼짝 못한 것은 다리를 다친 제프리스가 아니라 관객인 나였을지도...

  • Kick-Heart

    Kick-Heart

    ★★★★

    2020년 7월 9일부터 <피그테일: 피그테일과 거미 소녀 그리고 레슬링>라는 제목으로 멀티플렉스 3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에서 상영 중.

    유아사 마사아키의 <Kick-Heart>, 이타즈 요시미의 <Pigtails>, 카이야 토시하사의 <Li'l Spider Girl>의 세 편의 단편으로 묶여서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