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g Lebowski

The Big Lebowski

다시 보니 이 영화가 왜 이렇게 여운이 남기는지 모르겠다. 단지 미친 듯이 웃기고 황당한 것 이상의 뭔가를 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위대한 레보스키>에 전지적으로 보이는 어떤 카우보이가 나와서 이런 말을 한다.
'당신들이 어떻게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듀드 같은 사람이 있다는 걸 아는 게 왠지 안심이 된다'고.
정말 그렇다. 한심하고 게으르고 정말 답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지만 그런 사람의 좌충우돌 모험을 보는 게 이상하게 불안한 마음을 해소해주는 것 같았다. ‘그래도 내가 저 사람보다는 낫지’ 같은 마음 때문이 아니다. 그것보다는 더 진실하고 근본적인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세상이 오로지 각박함과 저열함으로만 가득 찬 건 아니라는 걸 확인시켜줘서일까? 선의로 차 있는 건 아니지만 스스로에 대한 당연하고도 견고한 확신을 가진 사람을 보면서 느끼는 어떤 신뢰감 같은 것일까? 이 지저분하고 뚱한 남자가 혼란스러운 사건을 겪는 이야기로부터 왜 이렇게 큰 감흥을 얻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