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Night ★★★

This review may contain spoilers. I can handle the truth.

This review may contain spoilers.

폭우가 내리던 어느 밤, 세명의 아이들이 제각각 거실에서 놀고 있다. 아이들의 몸에는 가정폭력의 흔적으로 보이는 상처가 곳곳에 보인다. 오늘도 맞을까봐 두려워하며 밤을 보내는 그때 문이 열리며 어머니가 들어온다. 비에 다 젖은 어머니는 모두에게 할말이 있다며 말을 꺼낸다. "엄마가 금방 아버지를 죽여 버렸단다..이제부턴 자유롭게 살아. 다시 돌아올께. " 가정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를 죽였다고 고백한 어머니. 그녀는 회사 직원의 도움을 받아 경찰서에 자수하러 간다. 그로부터 15년 후, 아이들의 어머니는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근데 다 자란 아이들은 어머니를 반갑게 맞이하기보단 당황해하며 시선을 마주치려고 하지도 않고 말을 붙이려하지 않는다.

어머니와 아이들이 보낸 15년이란 시간의 공백은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 영화는 그날 밤 이후 아이들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천천히 돌아보고 그날의 사건이 현재에도 끼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엄마는 형기를 마친 뒤 돌아왔지만 아이들과 서먹하고 보이지 않는 지역 사회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가정폭력의 고리가 끊어진 그 날 밤 이후로도 아이들은 끊임없이 고통 받았지만 돌아온 어머니는 그 시간에 대해 잘 모른다. 영화는 어머니를 이해하려하고 원망하기도 하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고통을 담아낸다.

영화는 시종일관 이야기의 소재 때문에라도 무겁게 다뤄진다. 가정폭력 씬이나 살인자의 자식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살아온 아이들의 고통등을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영화는 무거운 톤으로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주연배우들의 호연으로 인상적인 순간들을 담아낸다. 그러나 영화는 이런 무거운 톤과는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의 개그나 겉도는 택시기사의 에피소드 같은 것들을 넣으면서 균형이 깨져버린다. 시종일관 개그를 담당하는 듯한 조연 캐릭터과 영화의 마지막을 위해 기능하는 택시기사 캐릭터나 어머니와 자식간의 갈등이 폭발한 뒤 어머니의 행동을 보여주는 연출등은 영화가 중반까지 쌓아온 힘겨운 가족 이야기를 하나의 소동극처럼 보이게 만든다. 무너진 톤앤매너.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었을 영화는 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평범한 작품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