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ochi ★★★½

사무라이 헤이자부로는 스승의 생일 술자리에서 자신보다 신분이 높은 이와 시비가 붙게 된다. 먼저 시비를 걸지 않았음에도 현장을 목격한 주변인들 모두 그의 편을 들어주기는 커녕 신분이 높은 이에게 아첨한다. 스승은 실망하고, 헤이자부로가 좋아하는 스승의 딸 나미에 역시 그를 오해한다. 근신 처분을 받은 헤이자부로. 그는 스승을 험담하는 이들로부터 스승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칼을 뽑지만 스승은 오히려 그를 파문시킨다. 헤이자부로는 세상의 부당함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유랑의 길을 떠난다.

이후로도 그의 불행은 계속 된다. 불한당 취급 당하기 일수고 그에게 호의를 베푸는 이들이라곤 그를 이용하려하는 도둑이나 선량한 이미지로 마을 사람들에게 존경받지만 뒤에서 추한 짓을 하는 마을 유지뿐이다. 헤이자부로는 정의가 사라진 시대를 향해 칼을 빼들고 절규한다. 1925년에 제작된 이 사무라이 시대극은 일본 영화사에 매우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써 수십년이 지난후에 온전한 프린트가 발견되었다. 영화의 하일라이트인 헤이자부로가 다수의 관졸들과 대결하는 씬은 100년 가까이 지난 지금 다소 밋밋할수도 있지만 이 씬이 이후 사무라이 시대극에 끼친 영향은 상당히 크게 느껴진다.